기미, 잡티, 주근깨를 없애기 위해
레이저 토닝이나 IPL 시술을 고민하다 보면
비슷한 장비로 시술을 받았는데도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피부가 맑아지는데
어떤 사람은 오히려 기미가 더 진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차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멜라닌 민감도입니다.
레이저의 종류나 병원 선택만큼이나
시술 전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개념이지만
의외로 자세히 설명을 듣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멜라닌 민감도란 무엇일까
멜라닌 민감도는
피부가 열, 빛, 자극을 받았을 때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멜라닌을 생성하는지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자극을 받아도
어떤 피부는 조용히 지나가고
어떤 피부는 바로 색소를 만들어 반응하는데,
이 반응 속도의 차이가 바로 멜라닌 민감도입니다.
민감도가 높은 피부일수록
레이저 자극을 ‘치료’가 아니라
‘위험 신호’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 피부의 특징
다음 항목 중 여러 개가 해당된다면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 편일 가능성이 큽니다.
햇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금방 피부가 타는 편이다.
여드름 자국이나 상처가 갈색으로 오래 남는다.
레이저나 필링 후 붉은기가 오래 지속된다.
기미, 주근깨가 쉽게 생기고 다시 올라온다.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자극에 예민하다.
이런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멜라닌을 빠르게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데 레이저를 받으면 왜 문제가 될까
색소 레이저는
멜라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빛과 열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 피부에서는
이 열과 빛 자체가
또 다른 멜라닌 생성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시술 후
기미가 옅어지기보다
더 진해 보이거나,
전체적으로 피부 톤이 탁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시술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피부의 반응 특성이 반영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멜라닌 민감도가 낮은 피부는
자극에 대한 멜라닌 반응이 느려
레이저 에너지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피부는
색소가 빠지는 속도가 빠르고
PIH 같은 부작용도 적으며
레이저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같은 기기로 시술해도
결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입니다.
멜라닌 민감도는 타고나는 걸까
절반은 타고나고,
절반은 피부 상태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원래보다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나 필링을 반복적으로 받은 피부
장벽이 약해져 항상 건조하고 당기는 피부
레티놀, 각질 제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되었던 피부
이런 상태에서는
피부가 자극에 과민해져
멜라닌 반응이 더 쉽게 나타납니다.
멜라닌 민감도가 높다면 레이저를 하면 안 될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민감도가 높은 피부는
강한 에너지로 빠르게 없애는 치료보다
약한 강도로 천천히,
그리고 장벽 회복을 병행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합니다.
실제로 많은 피부과에서
색소 시술 전 프리케어를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레이저 전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 피부가 준비해야 할 것
첫째, 장벽 상태를 먼저 안정시키는 것
피부 장벽이 안정되면
레이저 자극을 받아도
멜라닌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EGF처럼 표피 회복을 돕는 성분은
레이저 전 피부를 준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 건조함을 해결하는 것
건조한 피부일수록
열 자극을 더 강하게 느끼고
색소 반응도 커집니다.
셋째, 자극적인 스킨케어 잠시 중단
레이저 전 최소 1~2주는
레티놀, 필링 성분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자외선 차단 철저히
민감도가 높은 피부는
시술 전부터 자외선 관리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결론
색소 레이저의 성패는
장비나 횟수보다
피부의 멜라닌 민감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멜라닌 민감도가 높은 피부는
레이저를 더 신중하게,
그리고 장벽 회복과 함께 접근해야
기미가 옅어지고 피부 톤이 맑아집니다.
시술 전
내 피부가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한 번만 점검해도
불필요한 악화와 반복 시술을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