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에서 ‘이산화탄소’를 얼굴에 바르는 이유?
죽은 피부색 살리는 ‘보어 효과’
피부과 관리 중
탄산팩이나 CO₂ 팩을 받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얼굴에 바른다”는 말을 들으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는 보통
몸에서 배출해야 하는 기체로 알고 있는데,
왜 피부과에서는 일부러 얼굴에 올리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이산화탄소가 피부에서
혈류와 산소 공급을 바꾸는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반응을 바로 보어 효과라고 부릅니다.
보어 효과란 무엇일까?
보어 효과는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더 쉽게 내려놓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풀면 이렇습니다.
피부가
“이산화탄소가 많다”고 느끼는 순간,
몸은
“여기 산소가 부족하구나”라고 인식하고
혈액 속 산소를 해당 부위로 더 많이 풀어줍니다.
즉,
이산화탄소를 바른다는 것은
산소를 직접 넣는 것이 아니라
피부 스스로 산소를 끌어오게 만드는 자극입니다.
피부에 산소가 늘어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피부톤이 칙칙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혈류 정체와 산소 부족입니다.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혈관 확장으로 혈색이 살아남
세포 대사가 활성화됨
피부가 즉각적으로 밝아 보임
칙칙한 잿빛 톤이 걷힘
피로해 보이던 얼굴이 맑아짐
그래서 CO₂ 관리 후
“피부색이 살아났다”,
“얼굴이 환해 보인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됩니다.
피부과에서 CO₂ 관리를 하는 진짜 이유
탄산 관리의 목적은
단순한 각질 제거가 아닙니다.
핵심은
피부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해
세포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피부에서
보어 효과의 체감이 큽니다.
혈색이 없고 칙칙한 피부
만성 피로처럼 보이는 얼굴
순환이 잘 안 되는 차가운 피부
레이저 후 회복이 느린 피부
피부톤이 얼룩덜룩해 보이는 경우
이런 피부는
미백 성분을 바르는 것보다
산소와 혈류를 먼저 살려주는 관리가
훨씬 빠른 변화를 만듭니다.
“죽은 피부색이 살아난다”는 표현의 의미
탄산 관리를 받고 나면
잡티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피부가 환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멜라닌이 줄어서가 아니라
혈색과 산소 공급이 정상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톤이 밝아진 것이 아니라
톤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탄산 관리는
미백 관리라기보다
‘피부 컨디션 회복 관리’에 더 가깝습니다.
레이저·시술 후에 CO₂ 관리가 좋은 이유
레이저 시술 후 피부는
열 자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류가 불안정해집니다.
이때 이산화탄소 관리를 하면
보어 효과로 산소 공급이 늘어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붉은기와 칙칙함이 동시에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피부과에서
레이저 직후 또는 며칠 뒤
CO₂ 관리를 병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탄산팩도 같은 원리일까?
원리는 같습니다.
다만 차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지속 시간입니다.
피부과용 CO₂ 관리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안정적이고 강한 편이라
보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홈케어용 탄산팩은
효과가 조금 더 부드럽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톤과 혈색 안정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칙칙해 보이거나
아침마다 얼굴이 피곤해 보이는 분들에게
홈케어 탄산팩은 좋은 보조 관리가 됩니다.
CO₂ 관리 후 함께 하면 좋은 루틴
탄산 관리로
혈류와 산소 공급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는
피부 회복 성분의 반응도 좋아집니다.
이때
EGF 같은 표피 회복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 컨디션이 더 빠르게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탄산 관리로 환경을 만들고
회복 성분으로 피부를 정돈하는 구조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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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이산화탄소를 얼굴에 바르는 이유는
피부를 자극하기 위함이 아니라
피부 스스로 살아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보어 효과는
외부에서 무언가를 억지로 넣는 관리가 아니라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피부톤이 칙칙하고
아무리 관리해도 생기가 없어 보인다면
미백 성분을 더하기 전에
산소와 혈류부터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